푸르거나 희거나… 신들의 나라 그리스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는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 이런 구절을 남겼다.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 
‘아름답다’는 미사여구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그리스, 민주주의•자유•평등과 같은 정신적 가치가 싹튼 그리스로
올봄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글 | 박평식(아주투어 대표) 문의 | (213)388-4000, tourmentor@usajutour.com


⦾로맨틱 아일랜드, ‘산토리니’

섬의 중심인 피라마을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20여분을 달리면 이아마을과 만나게 된다. TV 광고나 관광사진, 엽서에 자주 등장해 눈에 익은 마을이다. 새파란 돔 지붕을 머리에 얹은 건축물, 아기자기한 교회, 하얀 담장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투명한 지중해 등 우리가 산토리니 하면 흔히 떠올리는 풍경의 주인공이 바로 이아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작품이 되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영화가 된다. 특히 눈부시게 빛나던 순백의 건물들이 따뜻한 빛깔로 물들어가는 이아마을의 일몰은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산토리니는 해변이 멋지기로도 손꼽힌다. 섬의 남동쪽 끝자락 검은 모래가 색다른 페리사와 카마리 비치가 인상적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그 아래 모래가 온통 붉은빛을 띄는 레드 비치도 시선을 압도한다.

⦾불가사의한 신의 솜씨 ‘메테오라’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는 뜻의 메테오라. 피니오스강 상류에 기둥 모양으로 우뚝 솟은 기암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 정상에 수도원이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이 불가사의한 광경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은 단연코, 없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기묘한 자연경관과 경이로운 종교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해 1888년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했고 영화 007 시리즈에 등장하면서 메테오라는 더욱 유명세를 탔다. 

⦾신들의 발소리가 깨어나는 도시 ‘아테네’

세계문화유산인 아테네의 유적들은 신화를 간직한 채 아크로폴리스(Acropolis) 일대에 흩어져 있다.
아테네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소는 아테나 여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이다(파트레논이란 이름에도 ‘처녀의 집’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원전 432년, 당대 최고의 조각가 피디아스가 15년에 걸쳐 완성했다. 푸른 하늘을 지붕 삼아 46개의 기둥이 떠받드는 모양새의 파르테논 신전은 세계문화유산 1호이자 유네스코의 엠블럼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테네는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고대 국가의 전시장이다. 파르테논이나 직접 민주주의의 효시가 된 아고라 외에도 국립고고학박물관, 헤르테스 아티쿠스 음악당, 디오니소스 극장, 그리스 의회, 하드리아누스의 개선문, 파나기아 카프니카레아교회 등이 여행자들의 시간을 3,000여년씩 넘나들게 하는 기적같은 건축물들이다.

⦾무수한 이야기를 품은 ‘고린도’

고린도에서는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인 고린도 운하가 압권이다. 이오니아해와 에게해 사이에 놓인 육지를 두동강 내어 깎아지를듯 파인 절벽 밑으로 눈부신 비취빛 바닷물이 흐른다. 운하에서 8㎞ 떨어진 고대 도시 고린도에는 고대 도시 유적과 박물관, 오랜 세월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온 아폴론 신전 등이 있다.

⦾지구의 푸른 보석, 자킨토스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왔던 나바지오 해변은 초승달 모양으로 둘러싸인 암벽 아래 코발트색 물감을 푼 바다가 새하얀 모래를 적신다. 해변 한가운데에는 풍경에 홀리기라도 한 듯, 배 한 척이 시간 속에 영원히 멈춰 있다. 1980년 밀수품을 싣고 항해하던 파나기오티스 호가 그리스 해군에 쫓기다 난파됐는데 그대로 둬 이제는 명물이 됐다고 한다.

자킨토스는 또한 붉은 바다거북들이 알을 낳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여름밤이 되면 암컷 거북이들은 섬의 남쪽 라가나스 베이로 향해 고운 모래에 알을 파묻는다.

⦾“너 자신을 알라”…‘델피’

델피는 가장 유명한 신탁(神託)의 장소로 숭배됐던 곳이다. 오늘날의 아폴론 신전은 많이 허물어지기는 했지만 2,5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뚝 서 있는 신전의 기둥과 극장 터가 옛 위용을 보여준다. 신전의 벽에는 당시 아폴로의 말이라는 147개의 경구가 새겨져 있는데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지혜롭다.

∎여행팁

‘아주투어’는 그리스 아테네~고린도~자킨도스~킬리니~델피~메테오라~산토리니를 여행하는 ‘그리스 일주’(9일)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4월17일(월) 출발하는 그리스 일주 여행에는 투어멘토인 필자가 동행해 여행가들을 모신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 또는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